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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생명력과 아름다운 도구로 만들라. 여기저기 움직이면서 필요하다면 넘어져라. 마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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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개밥 바라기 별

/ 2012/05/08 05:06


낮에는 더운데 밤은 아직 쌀쌀하다.

그래도 옷을 두껍게 입는건 싫어서 팔 다리를 훤히 드러내고는

난로에 장작을 넣고 불을 땐다.

화실에 온기가 퍼지고  

나는 황석영의 글 속에 얼굴을 묻는다.




어떤 글이든 남에게 자기 생각을 전달 하려는 수단이고 통로일 뿐이다.

감정을 아끼고 담담하게 냉정하게쓰되, 문장과 문장 사이가 중요하지.

독자는 이 사이에서 자신의 상상력으로 나머지를 채우고 글을 함께 완성해 준다.


행간을 읽으라던 중학교때 국어 선생님의 가르침이 생각난다.

김형권 선생님., 선명하게 기억나는 선생님의 모습과, 성함, 내게 한마디 한마디 하시던 말씀까지 다 기억한다.

그 선생님이 내 인생의 맨토 였을까?


자퇴를 하려고 담임 선생님께 쓴 편지에서..

 

'저는 고등 수학을 배우는 대신 일상 에서의 셈을 하는것으로 충분하며 주입해주는 지식 대신에 창조적인 가치를 터득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어느 책에 보니까 인식은 통일적이고 총체적인 것이며 이것저것으로 나눌 수 없다고 하던데요. 자유로운 독서와 학습 가운데서 창의성이 살아난다고도 합니다. 결국 학교 교육은 모든 창의적 지성 대신에 획일적인 체제내 인간을 요구하고 그 안에서 지배력을 재생산한다는 것입니다.'


확신에 찬 젊은 사상, 설사 후회할지라도 돌아갈 줄 아는 용기...1%의 용기에 1%의 재능이...


어쨌든..인용한 글 처럼 담담하게 쓰는 간결한 문체가 책을 덮고나면 오히려 긴 여운으로 가슴에 남는다.


작가의 자전적인 성장 스토리를 말 대로 담담하게 쓴 절대로 담담한 스토리는 아닌 변화무쌍한 성장기는 재능은 그저 주어지는것이 아니라는것을 증명이라도 하는것 같다.

성장기의 많은 경험과 체험으로 이루어 지는 상상력이 수많은 글을 창작해 내는 원동력이 된것이라는걸 새삼스럽게 내가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듯 싶다.


한국의 변혁기의 파란 만장 한 성장기가 꼭 내 이웃 오빠의 모습을 보는것 같기도해서 낯설지 않다.

용기, 그 무엇이나  시도 하는 용기만이 예술을 창작할  수있는 원동력이 된다라는 가르침을 다시 일깨우는, 마치'폴 오스트'의 '빵굽는 타자기'가 연상 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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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남의 노새 두마리

/ 2012/05/03 13:14

 

 

도시의 문화와 풍속이 농촌의 문화와 맞부딪히면서 생기는 괴리감.
정서적 으로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가는 과정을 잘 느낄 수 있는 시대상.

화자의 아버지는 노새로 연탄을 끌어 배달하는데, 새 동네가 생기면서 노새를 대하는 사람들의 눈으로 변해가는 사람들의 정서를 그리고 있다.
처마를 조금낸 곳에 노새를 두고 노새가 움직이는 모든것 방귀 소리마저 들으며 살던 화자가 눈길에 미끌어져 노새를 놓치고 눈을 까뒤집고 찾아 다니고,
가족의 생계가 달린 노새가 사라지고 내가 대신 노새가 되어야지 하며 힘겹게 연탄을 나르는 가족은 다 같이 노새 가족이 된다는 착각마저 들게 되고..

달아난 노새는 사고를 치고 다녀서 경찰서에 잡혀가게된 아버지를 보는 화자의 눈에 또 다른 한마리의 노새를 보는듯 하다는..

농촌이 도시화 되고 사라지는 문화를 노새라는 오브제를 통해 대변하는 노새 두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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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리 마리네

작가와 작품

/ 2012/01/04 11:06


미국 사진작가, 다큐멘터리 영화제작자로 오스카상을 수상한 '루 스터우멘Lou Stoumen1917~1991'이 학생일때 자신의 첫 영화를 명망있는 교수이자 영화 평론가인 '슬라브코보카피치'를 찾아가서 보여주자 가만히 영화를 보고 영화가 끝나자 일어나 아무 말없이 방을 나가 버렸다.
당황한 스터우멘이 그를 쫓아가서 물어 보았다고 한다.
제 영화가 어떻습니까?
무슨 영화 말인가?

이 영화가 주는 교훈은 이렇다.
대중이나 심지어 동료들로 부터의 승인을 중요시하게 되는 순간, 감상자의 손에 위험할 정도로 큰 권한이 들려진다는것.
관중이나 청중은 창작자가 작품 창작에서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에 대한 실로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승인할 입장도 못된다는것.
그들은 완성된 작품에서 얼마나 감동적인지, 용기를 주었다거나 재미가 있다거나 들에 대해 평가를 할 뿐, 창작 과정에 대해서는 아는것도, 흥미도 없다.
이러한 관점으로 생각해 볼 때
관중은 차후 문제이다.
유일하고 순수한 의사 소통은 창작자와 그의 작품사이에만 이루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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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리 마리네


새벽 세시.
온 세상이 쥐죽은듯 고요하다.
새들도 잠이든 고요한 숲속.
이 고요함이 자연의 섭리이다.
무서움을 감수하고 달님을 보려고 문을 열어보니 오늘은 달님이 보이지 않는다.
날이 흐린탓인것 같다.
책을 편하게 보려고 스탠드를 이리 저리 옮겨 엎드려 책을 본다.



작가는 자기로서 충족하고 작가 자신만이 작품의 용도를 만든다.

예술은 말로 되는것이 아니다.
진정한 화가는 자기의 예술에 관해서 결코수다한 말을하지 않는다.
또한 많은말을 한 예도 없다.
새가 집을 짓는ㄷ데 대해서 무슨 말이 있겠으며 그것을 자랑할 것인가?
....가장 완전한 예술가에 있어서는, 이성은 본능으로서 작용하는것이 아니고 오히려사람의 신체가 하등 동물의 그것보다 아름다운것과 같이 하등동물의 본능보다 더욱 신성한 본능을 도와주는것을,
대 성악가는 꾀꼬리 보다 그 수가 적지 않은가.
말하지면 그 이상의 본능을 가지고 그 이상으로 많은 변화며 응용자재로 그 이상의 본능을 가지고 노래한다는것을..
...

회화와 조각
물체를 색으로써 표현하는것이 회화이며 조각은 색을 보아 형을 새긴다고 할 수 있다.
우수한 화가가 조각을 할 수 있으며, 우수한 조각가가 회화를 그릴 수 있는것이 이 까닭이다. (할 수?)


내 평소의 정신적 지주이시던 선생님의 가족을 만나게 되어 분에 넘치게 사랑을 받았고, 선물로 받은 책이다.
내 교과서로 삼을 소중하고 귀한 책이며 이제사 만나게 되어 참으로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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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승리자-이 태준

/ 2011/08/02 17:40

 

매다여!
너는 지금 내 앞에서 잔다.
꽃 위에 앉은 나비처럼 몸이 흔들리는것도 모르고 그린듯이 감은 눈으로 고요히 내 앞에 잠들어 있다.
 ...........

너는 나에게 얼마나 찬 여자 였느냐?
내 몸에 이만한 체온이 어느 구석에 있어 보였느냐?
새 매와 같이 깔끔하여 곁을 줄줄 모르는 너였다.
총으로 쏘려해도 총부리를 겨누어볼 틈이 없이 날라 버리는 실로 새매와 같은 너였다.

.........

매다여~
너는 이를테면 내 손아귀에든 셈이다. 
나는 너를 완전히 정복한 셈이다.
........

처음 매다를 만나기는 벌써 6~7년 전 원산에서입니다. 그도 p학교 교원으로있었고 나도 같은학교 교원으로 1년동안을 그 직원도 많지 않은 조그만 사무실에서 같이 지냈습니다. 
 
우리는 출렁이는 가슴을 안고 출렁 거리는 바다에 가지런히 발을 담그고 앉아 긴긴 여름날의 ㅂ만나절을 해가 지는줄도 모르고 보냈습니다.
그때 우리는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하는말 한마디 주고 받지 않았지만 무엇으로든지 마치 말을 모르는 짐승들이 서로 사랑하고 믿듯 서로 따지지 않고도 서로 사랑하는것을 알고 믿었습니다.
.........

그도 나처럼 그림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쓸 줄도 모르는 와트망을 펴놓고 능금을 그리고 달리아를 그리곤 하다가 가끔 매다의 얼굴도 그려 보았습니다.
이러다가 하루는 하루는 매다가 자진하여 내빈약한 화가 앞에서 그의 저고리 옷고름을 끌렀습니다. 
어찌 그의 상반신이 아름다웠던지요.
카이사르 조각이 아니요. 오늘 조선의 산 사람 속에서 그렇게 아름다운 어깨, 가슴, 팔을 구경 할 수 있는것은 정말 경이 였습니다. 나는 그의 상반신 뿐만 아니라 하반신까지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전신이 그렇게 아름다웠습니다. 
그는 나에게 창작적 정열을 돋우어 주기 위해서는 사양 하는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무서웠습니다. 
그의 비너스 같은 몸이 옷을 털어 던지고 나설때마다 나는 손이 어느듯 슬그머니 뭇을 놓아 버리곤 했습니다.  


그들은 헤어졌고 길에서 우연히 그녀를 마주친 남자는 그 여인이 사는집 주위를 그리기 시작하고 남편의 눈에띄어 그 집을 그린 그림을 남편에게 팔고 나중에는 그 거실까지 들어가 남편의 초상 그녀의 초상까지그리게 되어 어느날 여인에게 잠약을 먹여 들쳐업고 기차 여행을 하는 중입니다. 
그래서 슬픈 승리자 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남은 말은 매다가 깨어 나겠느냐 못깨어 나겠느냐 그것입니다. ...
만일 그가 죽고 만다면 그것은 참말 슬픈 일이외다.
나도 처음부터 그를 죽이는데 욕망이 있는것은 아닙니다. 
다만 무리스럽게 라도 아무도 모르게 매다와 함께 멀리 가는 밤차를 타 보는것, 즉 달아나는 현식이라도 가져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가 깨어나서 이 사람의 얼굴을 보고 놀랄것이 무서워서 깨어나기전에 기차를 떠나려 하는 그의 마음이 어떨까 생각하면 참 마음이 아픈 대목입니다.



독서대를 사고 이렇게 좋은일이 있나 하며 밤새 책 속에 얼굴을 파묻었습니다.
미련하고 바보같이 불편하게 책을 보다가 완전 부자가된 기분.....
옥션 103 독서대 최고...http://itempage.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A536749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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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리 마리네

마르지 않는 창의성

/ 2011/07/30 04:32

성공한 예술가는 운이 좋아서 살아남은 것이지, 남보다 더 나은 인간 이라서가 아니라서라는 사실을 안다.

그렇지?
우리가 익숙하게 보고 듣고 있는것들이 과연 진정인가를 생각해 보게된다.

마음과 감정을 싣지 않고도 창작할 수는 있다.
사람들은 항상 표면적으로 창작한다.
그들의 예술이 그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기술은 마음을 진정하고 표면아래 예술이 살고 있는곳 까지 내려가야 시작된다.
소란스러운 마음에서 이루어진 예술은 공감할 수 없다.
반대로 고요한 마음으로 깊숙히 들어가면 시가되어 돌아온다.

마음에 들때까지 그림을 하나하나 고칠 수도 있고 아니면 다시 칠할 수도 있다.
예술에서 고치는 것은 신이 생명을 창조한후 진화 시키는것과 같다.
목이 너무 짧아 나무 꼭대기의 나뭇잎을 먹지 못하는 피조물이 있다면 더 긴목을 만들어주고 그것을 기린이라고부른다.
이런 작업에는 상상력과 영혼 기술이 필요하며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많다.

끝낸다는 것은 용기있는 행동이다.
끝내지 않는다면 성취감을 맛볼 수 없다.

삶과 예술간의 갈등
예술가는 작업을 하고싶지만 일상에서 해야할 일로 방해를 받을때가 많다.
시간을 어떻게 배분하고 신경을 써야할까?
예술가는 일상을 포기하고 예술에 삶을 바쳤다고 믿는다.
술 한잔의 여유도 예술을 위해서라면 포기하려한다.
작업을 하다보면 가족 문제나 돈 문제가 예술가를 괴롭힌다.
수도꼭지에서는 물이새고 몸이 아프거나 성욕이 고개를 쳐든다.
이렇듯 인간들이 직면하는 모든 압박감 때문에 삶을 섬겨야할지 예술을 섬겨야할지 고민하게되고 둘중 하나로 결정해야 한다고 느낀다.
그러나 예술 대신 삶을 선택한다해도 마음은 결코 편하지 않을것이다.

고독은 위험한 세상속에있는 안전한 섬이다. 



 '인간관계에 서툴러 진다,'
'세상 물정에 어두워진다.'
'정신적으로 병든다.'
'불순응, 기존의 것에대한 거부'-강인한 예술가는 반항적이고 반역적으로 여겨진다.

늘상 느끼던 이야기를 친구랑 함께 토론 하듯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책?
예술에의 길로 접어들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매우 도움이 될만한...

에릭 메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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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리 마리네

파리 리볼리가 59번지. 유쾌한 무법자 들의 아뜰리에.
파리 1구에 은행과 정부가 폐쇄한 빈 건물을 작업실이 없는 예술가들이 점거해서 아뜰리에로 쓰고 있다고 한다.
가난한 예술가들이 작업을 하고 매일 새로운 전시와 공연이 열린다고 한다.
이런일이...내가 한 오년만 젊었더라면 당장 합류하고 싶건만...나는 안될까?


오늘 또 책을 두권 픽업했다.
치열하게 작업하려고..
'제 작품을 사주지 않아 고맙습니다.'
 '여자도 그림 그릴줄 안다.'라는 글들이 아뜰리에 입구나 여기 저기 써져있고,
그림 그리기 시작한지 8개월 되었다는 신출내기 작가도 두려움없이 붓질을 한다.
그림은 마술같아..이상한 힘이 솟아 나거든..

아뜰리에의 말없는전사 아니타는..깡통 음식을 볼 때마다 나는 화가 치밀어.
정말 혐오스럽다는 생각이 들어.
음식물에 함유된 성분 표시를 들여다 보면 이런 이상한 성분들이 사람이 먹는 음식물에 들어 있다는게 화난다는 아니타는 악수하는 큰 손들을 그리고 있고,
작업실과 그림들은 일반인들이 봤을때 그냥 추접 스러운 그림이라고 하지 않을까 하는 낙서들로 그득하다.
나는 바로 저런것들을 선호하지만 내 그림을 팔아 주지 않는 사람들이 감사하지는 않다.
그렇다고 해서 내 그림을 사는 사람에게도 감사한 생각이 안 드는건 무슨 심뽀라니?
진짜로 확실히 꼭꼭 가보고싶다. 1구역이라면 나 혼자서 찾아갈 수 있다.



예술가가 되어야 겠다는 결심을 할때는 성공이나 보상 인정등에 대해 어떠한 것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국제적인 잡지 '아트 온 페이퍼'가 기획한 프로젝트.
성공적인 예술가가 되기를 꿈꾸며 뉴욕에 막 이주한 미대를 졸업한 젊은 예술가가 여러가지 현실적인 제약에 부딪히게되자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자신이 존경하는 예술가들에게 편지를 써서 조언을 구하고 안면도 얺는 젊은 예술가에게 조언과 질책, 그리고 격려를 담은 편지를 받게된다.

나는 예술가로서의 삶이 30개월 보다는 30년 동안 이어지는것을 선호 하지만 하나의 패턴이 다른 패턴보다 더 고결 하다고 생각할 이유는 없습니다.
현실을 직시 합시다.
이게 우리가 할 수 있는일도 아니지 않습니까?
........대개의 경우, 좀 괜찮은 예술가 라면, 모든 사람들이 적어도 한 동안은 영혼과 세상사에 대해 보고 생각하는 방식을 넘어 그것을 이해하는 방법을 발전 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악의적인 방법으로 무시 당하고 있는것이 아닙니다.
인정은, 그것이 마침내 당도했을때, 가끔 오해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예술가의 실제 삶은 고독합니다.

당신이 레스토랑에서 일하거나, 설거지를 하거나, 돈을 위해 길거리에서 초상화를 그리거나 어느 갤러리에서 판매를 위한 전시를 하는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생계를 꾸리기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당신에게 목표가있고, 창의력을 유지 하면서 예술적으로 그 목표에 다다를 수 있는 길을 찾는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감을 잃지 않는것 , 이런것들이 진짜 중요 합니다. 어쩌면 당신의 본질과 열망에 더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상업적 야망에 끌려 다니지 않고 혼란에 빠지지 않는것이 나에게는 여전히 도전입니다.

첼시에서 전시를 하고 성공적인 예술가가 되고 싶어하는 욕구에 찬 학생들을 점점 더 많이 보게 된다는 컬러 스트레이터 포토(straight photography)의 선구자로 일컬어지는 사진 예술가 스티븐 쇼어가 말한다.

물론 이해할만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작업을 하는 이유와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예술은 세상과 문화를 탐험하고, 자신이 선택한 매체를 탐험하고, 자기 자신을 탐험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은 매체 특유의 언어로 지각, 관찰, 이해, 감정적, 정신적 상태를 소통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예술은 재미를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니까 예술은 개인적인 필요와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누가 뭐라니? 너무 초월해서 현실과 이상의 세계의 괴리 사이에서 허우적 거리는 내게 더 이상 이런말 하지말란 말이다.
잊으려 하면 또 누군가 내게 이런 말들을 일러주니 감사하고 치열하게 작업할 지어다..



저작자 표시
Posted by 마리 마리네


배우기를 좋아하노니

어질기만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어리석음이다.

지혜로움만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함부로 판단하는 것이다.

믿음만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남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다.

곧음만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성급해지는 것이다.

용감하기를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함부로 굴게되는 것이다.

의지 굳은것만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경솔하게 되는 것이다.




울산 사람이 가져다준 책을 읽다가 한구절 옮겨본다.

피를 고치고 마음을 밝히는 차.
차를 마시는 뿌리는 몸뚱이가 지어낸 어둠에 묻힌 고달픈 마음을 밝혀 부질없는 갇힘과 고통으로부터 자유를 얻자는데 있지 않겠는가?
쓰임새야 이리저리 바뀔지언정 그 뿌리는 움직이지 않나니.
혹자는 곡우 이전에 딴 찻잎이 더 소중하다 하고, 혹은 입하 무렵의 차가 그만이라고도 하지만, 그 뿌리는 같다는 말씀도 하신다.

차 나무에 대엽종이 있고 소엽종이 았다지만 그 근본에선 모두 같은 차나무 일터..

중국 안시의 철관음과 원난성의 푸어차의 근본은 다 같다 한다.

일본의 차가 내세우는것이다르고 중극의 차가 내세우는것이 다르고 차를 마시는 습관도 다르고 좋아하는 향과 즐기는 맛이 다를 지라도 그는 모두 차 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

그 하나됨은 또 무엇인가...
비움을 특징으로 하는 사랑이라..
나를 비워내고 그 빈자리에 아름다움을 채워 나가는 그런 사랑 이라고 한다.



저작자 표시
Posted by 마리 마리네

 

어제밤에만 해도 고개를 푹 수그리고 고꾸라져 있던 며친전에 심은 고추가 촉촉히 내리는 고마운 비님 덕분에 허리를 곧추세워 기운을 내는 아침이다.
모든 소리 나는 기계들을 꺼두고 소장한 이미 다 읽어 버렸다고 던진 책들을 끄집어 내어 다시 읽기를 한다.
주옥같은 활자들이 나를 반긴다. 1993년 발행이라니 벌써? 책을 끼고 있던게 엊그제 같구만...


'예술적인 것'으로의 자유로운 여행
요즘 사람들은 자신들의내면에 쌓인 역마에 대한 욕망을 여행이란 말로 대체한다.

인간이 역마를 꿈꾸는 것은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근원적인 향수를 인간 모두가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시끌벅적한 답사나 견학보다 마음의 여행, 정신의 여행을 원하는 친구들에게 이 책이 읽혔으면 싶다고 작가는 서문에 적고 있다.

바다에 어둠이 깔리고 있다.
아늑하고 포근한 질감이다.

긴 여행에서 돌아온 사람은 거짓말을 해도 좋다고 말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베르그송? 릴케?
한때 그 말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인간이 지닌 근원적인 꿈과 향수에 대한 설레임이 그 거짓말 속에 담겨 있을 수 있다고 믿은 때문이었다.그 믿음이 바다의 질감 앞에서 스르르 풀려 나감을 느낀다.
기실, 이 세상에 사는 사람치고 긴 여행에서 돌아오지 않은 사람이 누구 일것인가?
......
갑자기 집어등을 켠 작은 고깃배 한척이 물살을 저으며 내 앞으로 다가왔다.
나는 가슴이 설레임을 느꼈다.
얼마나 먼 바다에서 돌아오는 것일까?
얼마나 먼 시원, 얼마나 먼 우주에서 나는 비로소  먼 여행과 거짓말의 의미를 느꼈다.


예술가의 덕목은 오버하는 것인가? 이런 대목에서 무지무지 동질감을 느끼며 내게 오버 하지 말라는 한 친구의 말을 새기며 되도록 내 감정을 숨기고 자제 하려고 노력하는 나를 되돌아 보며 그러지 말아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이 작가가 오버하는 대목은 무지 많고 이건 그저 오버 하는것이 아니라 단지 감성이 풍부하다는 말로 나를 함께 묶어서 풍부한 감성에서 비롯된것 이라는 말로 합리화  하려한다. 그런 감성이 메말라 버린다면 어떻게 창작을 할 수 있겠는지 한번 물어 보고 싶단 말이다. 앞으로 내게 누구든 오버 하지 말라는 그런 기 꺾는말 하지 말것^^ 그리고 다시 작가의 감성어린 대목...

나는 무릎을 쳤다.
부여 박물관에서 바라본 무지개의 원형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신하늬의 얼굴에 돋은 바로 그 무지개였다.
어쩌면 그것은 백제의 정신이, 백제의 햔기가 이곳을 찾은 먼 훗날의 나그네를 위하여 꾸밈없이 마련한 어떤 역사의 문양 인지도 몰랐다.
무지개는 한쪽발이 어느 산등성이에 걸쳐 있어야 제격이었다.
그런데 백제의 무지개는 하늘 한 복판에 떴다.
맑은 날이었고 구름이 없었다.
그런 만큼 찬란했고 슬펐으며 아름다웠다.
-40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 우리의 작가 신동엽의 고향 백제의 얼을 찾아 다니며 쓴 글.

다음, 시인 장재인의 얼을 찾아 광주로 간 작가.

에디뜨 삐아프가 세상을 떠났을때, 그 소식을 들은 장 콕토는 슬픔을 참지 못하여 그녀의 뒤를 따라 갔다고 합니다.
장콕토의 죽음을 애도 하며 질베르 베코가 작곡한 노래-시인이 죽었을때

...시인이 죽었을때, 그 친구들은 모두 울었네.
전 세계가 울었네.
일동은 그의별을 넓은 보리밭에 묻었네.
그래서 이 넒은 보리밭 속에서 수레 국화가 발견 되는 것이라네...

사랑하는 두 남녀가 -운명적으로-처음 만나는 순간만큼 아름다운 시간이 또 있을까?
장재인의 시들 중에서 사랑 이라는 표제시가 유독 아름다운 것은 바로 그 이유 때문인지 모른다.

하루가 저무는 언덕
스러지는 붉은 노을을 보았니?
수고로운 땅을 굽어 보는
사랑의 피빗이지

밤에는 별이
희미하게만 비치는 까닭을 아니?
그것은
한낮의 피곤으로도 못다한 꿈
고뇌를 덮어 주고있단다

아니면 이 밤에도 공장을 지키는 누이의
피곤한 눈꺼풀
드러나지 않도록
가려주는 것이지-'사랑' 전문-


별을 알기전
가득함을 알았지만
별을 알고 나서
빈 마음을 알았습니다.
 
별을 알기전
신념의 풍요를 알았지만
별을 알고 나서
풍요는 갈증에 눈 뜨기 시작했습니다.

언제던가 별이 들어온날
가슴은 별로 가득하였지만
그때부터 한 구석 빈 마음임을
깨달았습니다.

별을 알기전
고요인줄 알았던 것이
별을 알고 나서 그것이
소용돌이임을 알았습니다. -'별' 전문-

별을 알기 전에는 고요인줄만 알았는데 그것이 소용돌이라는 인식의 발견은 직접 그 별과의 추억에 잠기지 않은 사람에게는 쉬 찾아올 수 없는 것이다.

그 외에도 김유택형을 찾아 섬진강으로 가는길..
그가 사랑한 사람을 찾아 떠난길에는 주옥같은 스토리가 있다.
작가의 열정이 가슴으로 전해지며
주옥같은 활자들이 비오는 아침..마음을 어루 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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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리 마리네

데이지의 인생

/ 2011/04/07 04:31


한 밤에 잠에서 깨어 빗소리를 들으며 책을 보는게 좋다.
봄 기운이 만연할때 불현듯 엉뚱한 계획 하나를 세워 보면 어떨까?
이를테면 자전거를 타고 경주까지 달려가서 선재 미술관 앞뜰에서 조각품을 끌어 안고 사진을 찍고 놀기.
아니면 배낭 하나를 메고 무작정 걸어서 동해 바다의 코스트 라인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기.
가다가 보면 포항 시장까지 이르러 포항 시장 물회를 한 사발 먹을 수 있을지도 몰라.

봄에 어울리는 책.
책이 무슨 봄?
책에는 감정이 있다.
이쁜 책을 보면 마음이 예뻐지고, 무서운 책을 보면 사람이 무서워지고, 안 좋은 책을 보면 눈을 씻고 싶지만 눈을 씻어낼 수도 없고 마음만 괴로워진다.
그래서 마음이 황폐해지면 내가 소장하고 있는 이쁜 책 들을 끄집어 내어 그 구절들 속에 들어갔다가 나오곤 한다.
예를 들면 '어린 왕자'나 '아버지가 내게한 거짓말' 책상은 책상이다' '봉순이 언니' '중국인 거리' 그리고 '데이지의 인생' 같은 책들이 그런것 들이다.. 

책방 한 구석에서 작고 이쁜 책을 찾아내어 단숨에 읽어 버린책.
"우리 삶에 조금이라도 구원이 되어 준다면, 그것이 가장 좋은 문학"이라고 생각하는 '요시모토 바나나'-옳아요...
'키친'으로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작가이고,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나라 요시토모'의 그림은 이야기의 맛을 더해주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한 소녀가 소꿉친구 달리아와의 우정을 통해 상처를 치유받고, 달리아의 죽음 까지도 성숙하게 받아 들인다는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림을 그리듯 써 내린듯...

꿈의 여운이 몸을 지배하고 있어 좀처럼 현실로 돌아올 수 없었다......

나는 자주 그 숲에서 아침을 보냈다.
햄버거를 사들고 가서 숲 속 벤치에서 아침으로 먹은 적도 있었다.
벤치는 늘 지저분했고 개미와  송충이도 많았지만, 나는 거기에 있는게 좋았다.
울창하게 자란 나뭇가지는 하늘을 가릴 만큼 겹겹이 무성하고, 바람이 불면 나뭇잎 사이로 비친 햇살이 벤치위에 어지러울 정도로 너울 거렸다.
그곳에서도 오전 시간 만큼은 완벽하게 고요했다.
언제나 풀과 나무 냄새가 났다.
책을 읽을 때도 나는 바깥 세계를 느꼈다.
재재거리는 드높은 새소리가 상쾌하게 들렸다.
펼친 책에 햇살이 비치면 종이 에서도 좋은 냄새가 났다.....
마음이 풍요로워진 기분이었다.
일을 끝내고 농밀하게 지내는 한밤의 시간과는 정반대인, 키우고 포용하고 뻗어 나가는 힘을 즐겼던 시간들도 떠올랐다.
아침 햇살을 받으면 몸이 정갈해지는 느낌이다. 

어디까지나 겸손하게, 눈에 띄지 않게 그림자 처럼, 상대가 무슨 도움을 주더라도 과하게 고맙다 하지않고, 이쪽에서 무언가를 해주었어도 최대한 눈치채지 못하게 하며 지내는것.

  
기독교에서의 '오른손이 하는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라는 가르침을..
불교에서의 '보리심의 철학' 을 일러 주듯한 구절..
아침을 묘사한 아침의 글 한구절.
이런것이 아침이다. 라고 말하지 않더라도 아침을 잘 말해주는 내가 좋아하는 구절이기도 하지.
우울한 죽음을 이야기 하면서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품고 있는 이쁜 책.
마치 내마음을 대변해 주는듯한 섬세한 감정 묘사가 다정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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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리 마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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